트로트의 오늘을 가장 먼저
로그인
홈

송가인 '엄마아리랑', 무명 7년을 넘긴 노래

송가인이 검은색 무늬 원피스 차림으로 웃고 있는 모습
송가인

무대에 오른 가수 송가인이 판소리 발성으로 첫 소절을 뽑아내면 객석은 이내 조용해진다. ‘엄마아리랑’은 그가 2019년 미스트롯 우승 뒤 처음 낸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지금도 그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노래다. 이 노래 한 곡을 따라가면 판소리를 전공한 국악인이 트로트 가수로 살아온 13년이 보인다.

2012년, 이름을 알리기 전

송가인은 2012년 10월 12일 싱글 ‘산바람아 강바람아·사랑가’를 내며 가수로 데뷔했다. 판소리를 전공한 국악인 출신답게 창법에는 처음부터 한(恨)이 서려 있었지만, 그 창법을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데뷔 후 미스트롯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약 7년. 그사이 이름 없이 무대를 채웠던 시절을 그는 이후 방송에서 여러 차례 돌아봤다.

2019년 5월, 진(眞)이 되던 날

2019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시즌1 최종회는 5월 2일 방송됐다. 송가인은 정미애·홍자·김나희·정다경과 겨뤄 최종 진에 올랐고,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8.1%를 기록했다. 무명의 시간을 버티게 한 것이 판소리에서 다져진 소리였다면, 이 무대는 그 소리가 처음으로 전국에 닿은 순간이었다.

같은 해 11월 4일 그는 정규 1집 ‘가인(佳人)‘을 내놓았다. 타이틀곡 ‘엄마아리랑’은 국악 리듬 위에 슬픈 멜로디를 얹은 곡으로, 판소리 창법이 트로트 안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노래였다. 우승 직후 나온 첫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이라는 점에서, 이 곡은 앞으로 어떤 색깔의 가수로 나아갈지를 보여준 첫 이정표였다.

지금, 여전히 부르는 노래

2025년 2월 11일 나온 정규 4집 ‘가인;달’은 초동 판매량 2만 1044장을 기록하며 여자 트로트 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초동 2만 장을 넘겼다. 기존 1위 기록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우승 이후 6년이 지나도 그의 이름값이 줄지 않았음을 보여준 결과였다. 같은 해 8월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댄스곡 ‘사랑의 맘보’를 내며 정통 트로트를 넘어 새 장르에도 도전했다.

2025년 12월, 심사위원석에 앉다

우승자로 시작해 트로트 가수의 표준처럼 자리 잡은 그는 이제 다른 자리에 앉는다. 송가인은 2025년 12월 첫 방송하는 TV조선 ‘미스트롯4’에 마스터(심사위원)로 합류했다. 2019년 자신이 우승한 시즌 이후 처음으로 심사위원을 맡는 것이다. 오디션 참가자였던 사람이 6년 만에 심사위원 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함께 마스터로 합류하는 이들 중에는 ‘미스트롯2’ 진 양지은, ‘미스트롯3’ 진 정서주 등 다른 시즌 우승자들도 있다. 오디션 무대를 거쳐 간 사람들이 이제 다음 세대의 무대를 함께 지켜보는 자리에 나란히 앉은 셈이다.

‘미스트롯4’ 예심 녹화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이 송가인의 대표곡을 부르는 모습이 잇따라 나타나기도 했다. 한때 무명이었던 그의 노래가 이제는 후배들이 실력을 증명하는 선곡표에 오르는 셈이다.

정통 트로트에서 출발해 다양한 장르로 발을 넓히는 지금도, 무대에서 가장 자주 불리는 곡은 여전히 ‘엄마아리랑’이다. 판소리로 다진 소리 하나로 7년의 무명을 건넜던 그 궤적이, 이 노래에는 그대로 남아 있다.

‘엄마아리랑’을 부르는 영상은 아래 공식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광고
트롯일보 꼬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