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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 오디션 우승에도 이어진 무명

장민호가 콘서트 현장 대기실에서 검은색 스웨터를 입고 웃는 모습
장민호, 호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서 우승한다고 다음 날부터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아니다. 장민호는 2012년 KBS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컵을 들었지만, 그 뒤로도 오랫동안 무명 시절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가 다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그로부터도 여러 해가 더 걸렸다.

1997년, 아이돌 메인보컬로 시작한 길

장민호는 1997년 보이그룹 ‘유비스’의 메인보컬로 데뷔했지만 2년 만에 그룹이 해체됐다. 2004년에는 남성 듀오 ‘바람’으로 다시 마이크를 잡았지만 활동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그가 트로트로 길을 바꾼 것은 2011년, 싱글 ‘사랑해 누나’로 록 트로트 가수로 출발하면서였다. 아이돌과 발라드에서 트로트로, 데뷔 14년 만에 장르를 바꾼 셈이다.

2012년, 우승해도 오지 않던 이름값

2012년 장민호는 KBS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에서 가수 렌과 2인조를 이뤄 우승했다. 그러나 우승은 우승일 뿐, 방송이 끝나면 다시 무명으로 돌아가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름을 알리지 못한 채 나이만 차던 그 시절, 그는 다른 진로까지 고민해야 했다. 2022년 1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그는 이 시기 나이 제한에 걸려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무명의 설움과 힘듦은 그 시기를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말했다. 오디션 우승이라는 이력 한 줄이, 정작 생계와 진로의 불안까지 막아 주지는 못했던 셈이다.

2013년, 차츰 불린 ‘남자는 말합니다’

완전히 캄캄하지만은 않았다. 2013년 5월 16일 낸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남자는 말합니다’가 차츰 인기를 얻으며 그의 인지도를 조금씩 끌어올렸다. 이 곡은 이후 국민 애창곡 반열에 올랐고, 그는 ‘엄통령(엄마들의 대통령)‘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다만 이 노래 한 곡의 인기가 곧바로 스타덤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여전히 큰 무대보다 행사장을 더 자주 도는 세월을 이어가야 했다.

2020년, 24년 만의 전환점

진짜 전환점은 2020년 3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결승에서 찾아왔다. 장민호는 임영웅·영탁·이찬원·정동원·김희재 등과 함께 TOP7에 올라 최종 6위를 기록했다. 1997년 아이돌로 데뷔한 지 24년 가까이 흐른 뒤에 찾아온 자리였다. 결승 직후인 3월 15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OP7, 오래 사랑하며 살자”는 소감을 남겼다. 짧은 소감 한 줄에는, 오랜 무명을 지나 마침내 함께 설 자리를 얻은 이의 안도가 배어 있었다.

2026년, 도전자들 곁에 선 MC

2026년 2월 25일, 장민호는 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 제작발표회에 MC로 참석했다. 그는 “저도 20년 이상 무명 생활을 겪었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두세 차례 출연한 경험 때문에, 녹화장 근처만 가도 긴장되고 떠는 참가자를 보면 자신이 무대에 선 것처럼 긴장된다고 했다. 무명 도전자들이 원석에서 보석이 되는 과정을 함께하고, 참가자들이 자신을 보며 힘을 얻었으면 한다는 것이 출연을 정한 이유였다. 그가 진행을 맡은 시즌1은 5월 13일 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해있었던 일
1997년보이그룹 ‘유비스’ 메인보컬로 데뷔, 2년 만에 해체
2004년남성 듀오 ‘바람’ 활동
2011년싱글 ‘사랑해 누나’로 트로트 시작
2012년KBS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우승
2013년5월 16일 ‘남자는 말합니다’ 발표
2020년‘내일은 미스터트롯’ TOP7, 최종 6위
2026년MBN ‘무명전설’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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