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국악 집안에서 자라 '트롯 여제'로
전남 진도에서 나고 자란 송가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진도북놀이·남도들노래·강강술래 같은 국악을 몸에 익혔다. 국가무형유산 진도씻김굿 전승교육사인 어머니 송순단 아래서 자란 소리꾼 집안의 딸이, 지금은 ‘트롯 여제’로 불린다.
진도에서 자란 소리꾼의 딸
진도는 문화재 종목이 유독 많은 고장이다. 송가인은 SBS 인터뷰(2022년 5월 23일 방송)에서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문화재 종목 선생님들께 북놀이와 강강술래를 배웠고, 학생들이 공연과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2008년에는 진도민요경창대회에서 수상했고, 정부 주관 국악대회에서 2년 연속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어머니 송순단은 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의 전승교육사다. 딸에게 소리는 배우기 이전에 이미 삶의 일부였다.
2010년 겨울, ‘전국노래자랑’ 진도군 편
가요계로 이어진 첫 계기는 고향 진도에서 열린 노래자랑 무대였다. 송가인은 2010년 겨울 KBS ‘전국노래자랑’ 전라남도 진도군 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연말결선에서는 우수상을 받았다. 이 무대를 본 가요계 관계자가 연락해 왔고, 그 인연이 트로트 가수의 길로 이어졌다.
15년 뒤인 2025년 12월 28일, 송가인은 같은 프로그램의 연말결선 45주년 특집에 다시 나왔다. “2010년도에 최우수상을 받고, 연말결선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45주년 특집에도 나오니까 너무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 그는 ‘밤이면 밤마다’, ‘정말 좋았네’, ‘엄마 아리랑’을 불렀다.
2012년 데뷔, 2019년 ‘미스트롯’ 진
송가인은 2012년 10월 12일 싱글 ‘산바람아 강바람아·사랑가’로 데뷔했다. 국악 창법을 트로트에 얹는 시도는 낯설었고,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 시간이 흘러 2019년 5월 2일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결승에서 송가인은 정다경·김나희·홍자·정미애와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인생곡 미션에서 고른 노래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였고, 결과는 진(眞) 송가인, 선 정미애, 미 홍자였다. 데뷔에서 우승까지는 7년 가까이 걸렸다.
국악을 놓지 않은 가수
우승 이후에도 그의 소리는 국악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송가인은 SBS 인터뷰에서 “가수로 넘어왔을 때도 국악을 놓지 않고 국악 무대도 크게 했었고”라고 말했고, 국악 창법과 트로트 창법이 비슷해 남들보다 쉽게 익혔다고도 했다. 1집 타이틀곡 ‘엄마아리랑’에는 국악 반주를 접목했고, 2집 ‘꿈’은 사자탈·탈춤·사물놀이를 넣은 무대로 꾸몄다. 학교 국악 교육을 줄이려는 교육부 방침에는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유는 “우리 것이니까 잘 보전하고 잘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는 한마디에 담겨 있다.
연표로 보는 송가인의 소리
| 시기 | 장면 |
|---|---|
| 2008년 | 진도민요경창대회 수상 |
| 2010년 겨울 | ‘전국노래자랑’ 진도군 편 최우수상, 연말결선 우수상 |
| 2012년 10월 12일 | 싱글 ‘산바람아 강바람아·사랑가’로 데뷔 |
| 2019년 5월 2일 | ‘내일은 미스트롯’ 결승 진 |
| 2025년 2월 11일 | 정규 4집 ‘가인;달’ 발매 |
| 2025년 12월 28일 | ‘전국노래자랑’ 45주년 특집 출연 |
2025년 2월에 나온 정규 4집 ‘가인;달’은 전작 이후 2년 10개월 만에 나온 음반으로, 정통 트로트와 미디엄 템포, 발라드, 현대 가요를 담은 9곡이 실렸다. 더블 타이틀곡은 ‘아사달’과 ‘눈물이 난다’다. 발매 이틀 만에 1만 8636장이 팔렸고, 한터차트 기준 첫 주 판매량은 2만 1044장으로 여자 트로트 가수 가운데 처음 초동 2만 장을 넘었다. 판소리로 시작한 소리가 시간이 지나도 꺾이지 않는 인기로 이어진 기록이다.
2010년 진도에서 상을 받던 소리꾼은 15년 뒤 같은 프로그램의 45주년 자리에 다시 섰고, 그날 부른 세 곡 가운데에는 ‘엄마 아리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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