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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은, 미스트롯2 상금 1억5천만원 아버지께

양지은이 결승 무대에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하는 모습
양지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 화면

2021년 3월 4일 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결승 생방송에서 양지은이 진(眞)으로 호명됐다. 왕관은 앞선 시즌 ‘미스터트롯’ 진이었던 임영웅이 전해 줬다. 2위는 홍지윤(선), 3위는 김다현(미)이었다. 그런데 이날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트로피를 든 순간이 아니라, 그 직전 결승 무대에서 부른 노래 한 곡과 우승 뒤 꺼낸 소박한 바람이었다.

결승 두 라운드, 한눈에

구분양지은같은 라운드 상위권
1라운드1위2위 홍지윤, 3위 김다현
2라운드 인생곡강진 ‘붓’, 마스터 점수 최고 100점·최저 89점홍지윤 김태곤 ‘망부석’, 김다현 진시몬 ‘어머니’
최종眞善 홍지윤, 美 김다현

결승에 오른 7명은 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은가은, 별사랑이었다. 양지은은 1라운드에서 1위에 올랐고, 2라운드 인생곡 미션에서 ‘붓’을 골랐다.

준결승 직전에 떠났다가 돌아온 자리

결승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제주 출신인 양지은은 방송 출연을 위해 상경했고, 준결승 직전에 한 번 탈락했다. 이후 다른 출연자가 하차해 생긴 빈자리에 결승 무대로 합류했다. 10대에 판소리를 시작한 그는 제주 유일의 중요무형문화재 ‘흥보가’ 보유자 김순자의 1호 이수자가 됐고, 이후 전남대 국악과에 진학했다.

동료를 위해 부른 ‘붓’

결승 인생곡 미션에서 양지은은 가수 강진의 ‘붓’을 선곡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그는 “모든 게 낯설고 어려웠다. 그 과정 안에 동료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생방송 결과 발표 뒤에는 “팬, 시청자분들의 사랑으로 이 상을 받은 거로 생각한다. 진에 걸맞은 좋은 가수가 되어 위로, 감동 줄 수 있는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우승보다 곁에 있던 사람들을 먼저 말하는 소감이었다.

상금은 아버지의 집으로

MC 김성주가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 묻자 양지은의 답은 짧고 구체적이었다. “아버지가 발이 불편하시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집에 사시는데, 1층 집으로 이사시켜드리고 싶다.” 우승 상금 1억 5천만원은 그렇게 아버지의 거처를 옮기는 데 쓰일 계획이었다.

그 바람에는 앞선 사연이 있었다. 양지은은 신장병을 앓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일이 있다. 2021년 6월 4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이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한 사연으로 ‘효녀가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2025년 7월, 모교에서 맞은 자리

양지은은 전남대 국악학과 08학번이다. 2025년 7월 7일 오후 4시 전남대 용봉홀에서 ‘지역 대학을 사랑하자’ 캠페인 발대식과 입학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렸고, 그는 모교 제1호 입학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행사에는 양지은이 특별 공연을 선보이는 순서가 마련됐고,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양지은과 48만 명의 동문, 지역이 함께하는 이번 캠페인이 지역대학의 가치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인 그에게 모교는 소리를 배운 곳이자, 진(眞)이 된 뒤 후배들 앞에 선 곳이 됐다. 2024년 12월에는 공연기획사 아츠로와 독점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 무대를 넓혀 가고 있다. 결승에서 동료를 떠올리며 부른 ‘붓’ 한 곡과, 상금을 아버지의 집에 쓰겠다던 한마디는 지금도 양지은을 따라다니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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