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2.7평 원룸에서 미스터트롯 '미(美)'까지
서울의 한 원룸은 겨우 2.7평이었다. 그 방은 군대 동기의 집이었고, 한 청년은 ‘미스터트롯’ 출연 하나만 바라보며 그 방에 머물고 있었다. 지금의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다. 그가 2.7평 방에서 ‘미스터트롯’ 최종 3위(美)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그 시간을 다시 꺼내 말한 날까지를 날짜 순으로 정리했다.
| 날짜 | 확인된 일 |
|---|---|
| 2020년 1월 2일 | TV조선 ‘미스터트롯’ 첫 방송(밤 10시) |
| 2020년 1월 9일 | 이찬원이 ‘진또배기’를 부른 무대 방송 |
| 2020년 3월 12일 | 최종 발표가 예정됐으나 문자투표가 몰려 미뤄짐(실시간 문자투표 773만 1,781건) |
| 2020년 3월 14일 | 특별 생방송으로 최종 순위 발표, 이찬원 3위(美) |
| 2022년 2월 15일 |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 2.7평 원룸과 목표를 이야기함 |
| 2024년 2월 27일 | 인터뷰에서 ‘미스터트롯’ 출연을 ‘인생 가장 잘한 선택’이자 ‘미친 짓’이라 돌아봄 |
2.7평 방에서 꺼낸 목표
대구 출신인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출연을 목표로 서울에 올라왔다. 그 서울살이의 첫 주소를 그는 2022년 2월 15일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 직접 밝혔다. 김종민의 ‘깐부’ 자격으로 깜짝 등장한 날이었고, 확장 이전한 떡볶이집이 다시 문을 연 첫날이기도 했다. 방송은 이날 오후 8시 30분에 나갔다.
그는 “서울에서 처음 지낸 집이 군대 동기 집이었다. 원룸인데 2.7평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서는 “데뷔 10년 안에 방송 3사 연예 대상을 받는 게 목표”라는 포부도 내놓았다. 서울살이를 2.7평 방에서 시작한 사람이 내놓은 목표로는 꽤 컸다.
두 번의 3월 밤, 순위가 불리기까지
‘미스터트롯’은 2020년 1월 2일 밤 10시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일주일 뒤인 1월 9일 방송에서 이찬원은 ‘진또배기’ 무대를 선보였다. 이 무대는 TV조선 공식 유튜브에 풀버전 영상으로 남아 있다.
최종 순위는 세 가지 점수를 합쳐 정해졌다. 마스터 총점이 50%, 실시간 문자투표가 30%, 대국민 응원투표가 20%였다. 원래 결승 직후인 3월 12일 밤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문자투표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집계가 늦어졌고, 이때 실시간 문자투표는 773만 1,781건에 이르렀다. 발표가 미뤄지자 시청자 항의가 이어졌고, 당초 19일 토크 콘서트에서 공개하려던 결과는 특별 편성으로 앞당겨졌다.
그렇게 열린 3월 14일 밤 특별 생방송에서 순위가 호명됐다. 마스터 점수와 대국민투표를 합친 중간 발표에서는 이찬원이 1위였다. 최종 결과는 1위(眞) 임영웅, 2위(善) 영탁, 3위(美) 이찬원. ‘미스터트롯’만 바라보고 서울에 올라온 청년의 이름이 전국 방송에서 최종 세 명 안에 불린 밤이었다.
4년 뒤, ‘미친 짓’이라 부른 선택
2024년 2월 이찬원은 E채널 ‘한 끗 차이: 사이코멘터리’의 MC로 나섰다. 성공의 원동력과 비뚤어진 욕망을 가르는 인간 본성을 다루는 심리 코멘터리쇼로, 첫 방송은 2월 28일 저녁 8시 40분이었다. 그는 출연 이유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토크를 곁들인 예능적 요소로 접근하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꼽았다.
일문일답에서는 ‘미스터트롯’ 이야기가 나왔다. “남들이 다 실패할 것이라고 얘기할 때 꿋꿋하게 ‘미스터트롯’ 출연을 결심한 것이 내 인생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돌이켜 보면 ‘미스터트롯’ 출연을 결심한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이자 미친 짓이지 않았을까 싶네요”라고 했다. 가장 잘한 선택과 가장 무모한 선택이 같은 결심이었다는 고백이다.
2022년의 원룸 회고와 2024년의 ‘미친 짓’ 발언은 같은 시절을 서로 다른 말로 부른 것이다. 그리고 2022년 방송에서 정해 둔 기한은 ‘데뷔 10년 안’이다. 그 목표를 어디까지 이뤄 갈지는 아직 남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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